넥슨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듀랑고'가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4위에 올랐다. 접속지연 등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다.
1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듀랑고는 출시 후 일주일 동안 매출 10위에서 4위까지 상승했다. 넥슨에 따르면 듀랑고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듀랑고 패키지' '월정액 패키지' 2종이다.
이 상품은 공간이동 아이템과 경험치 증가 아이템을 제공한다. 최근 2년간 한국 모바일게임 주력 상품이던 확률형 아이템 없이도 상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접속자와 이용시간도 느는 추세다. 넥슨 관계자는 “초반 대기열을 포함한 전체 이용자로 봤을 때 트래픽은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피크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대기열에 있던 유저들도 모두 수용이 가능해 실제 플레이 인원은 훨씬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30일 기준 23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출시 초반 이용자 평균 플레이시간은 6시간이다. 듀랑고는 자동전투나 자동 퀘스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일일이 대상과 행동을 지정해야한다.
넥슨 관계자는 “자동전투를 지원하지 않는 모바일게임 플레이타임이 6시간이라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구글플레이 듀랑고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이다. 1위 '리니지M' 3.5점, 2위 '리니지2레볼루션' 3.8점, 3위 '오버히트' 4.4점에 비해 낮다. 출시 초반 새로운 서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대부분 이용자가 접속이 불가능한 악재도 겪었다.
듀랑고는 넥슨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채집과 수렵, 사유지 건설 등 기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같은 차별점이 돌풍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후기에서도 접속 지연 외에 불만은 찾아보기 힘들다. 콘텐츠 평가는 호평이 많다.
일반 게이머뿐만 아니라 게임관련 교수, 평론가, 게임 개발자도 듀랑고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한 대학 교수는 “출시 후 첫 주말에 게임 접속을 못했지만 계속 시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게임평론가 역시 “게임 접속에 계속 실패해 콘텐츠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주변에서 (자유도가 높은) 울티마 온라인에 비교하는 등 평가가 좋아 어느 정도까지는 기다리더라도 듀랑고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듀랑고가 아닌 다른 게임이 출시 초반 접속이 불가능했으면 많은 사람들이 앱을 지워버렸을 것”이라면서 “가상세계가 주는 즐거움이라는 게임 본질에 충실한 것이 높은 관심의 진원”이라고 평가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