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량 3위 전락한 '토요타'…"대수 경쟁 의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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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

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순위는 오히려 3위로 추락했다. 폭스바겐이 2년 연속 1위, 닛산 얼라이언스가 2위를 차지했다.

31일 아사히·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토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1038만6000대였다. 2년째 1위 자리를 내주었고 3위 전락은 11년 만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작년 판매가 4.3% 늘어난 1074만대로 세계 1위를 고수했다. 중국 판매가 토요타와 폭스바겐 차이로 이어졌다고 분석됐다.

폭스바겐은 전략적으로 투자해 온 중국에서 판매가 전년보다 5.4% 늘어난 418만대로 호조를 보였다. 이에 비해 토요타는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신통치 않아 1위 탈환에 실패했다.

닛산 얼라이언스의 약진도 주목된다. 미쓰비시 자동차를 흡수한 닛산·르노 얼라이언스는 토요타를 제치고 폭스바겐에 도전장을 냈다. 닛산 미쓰비시·르노 얼라이언스 작년 판매는 1060만대로 추산됐다.

토요타 측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면서도 “이제 숫자 경쟁은 의미가 없어진 시대”라며 자위했지만, 증가율이 1~2위에 비해 낮은 2.1% 증가에 그쳐 쓴맛을 봤다.

토요타는 전체 판매의 4분의 1을 점하는 주력 미국에서 0.6% 감소했다. 특히 주력인 '프리우스' 등 중·소형차가 11.5% 줄었다. 중동지역도 원유가 하락으로 저조, 14.9% 줄었다.

닛산 미쓰비시·르노 연합은 연비부정 문제를 계기로 미쓰비시 자동차가 2016년 연합에 가세했다. 2017년은 미쓰비시가 103만대를 생산하며 0.3% 늘었다. 일본 6.9%, 중국 판매가 56.1% 각각 늘었다.

닛산도 중국에서의 호조를 바탕으로 4.6% 늘어난 581만대를 팔았다. 르노는 본거지인 유럽에서 많이 팔아 8.5%가 늘어난 376만대를 판매했다. 닛산, 르노, 미쓰비시 모두 전년을 웃돌았다.

닛산 얼라이언스는 작년 1~6월은 폭스바겐에 10만대 이상 차이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역전당했다. 무자격자 검사 영향으로 일본 내 4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28.9% 급감해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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