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 듀얼카메라 공급 증가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호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판매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7170억원과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2013년 이후 최대인 6조8385억원 매출과 306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무려 1155%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244억원에 그쳤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31일 공개된다. 이날 오후 4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이 예정됐다.
업계에서는 전 사업부가 고르게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모듈 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판매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에서도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늘고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실적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판 솔루션 사업부는 애플 아이폰향 OLED용 RFPCB 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개선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듀얼카메라 판매가 본격화되고 MLCC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올해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중 하나인 갤럭시S9 플러스 모델에 삼성전기 듀얼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MLCC도 스마트폰 사양이 고도화되고 자동차가 전장화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판 사업은 기존 메인기판(HDI)이 차세대 기판인 SLP(Substrate Like PCB)로 전환되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될 전망이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