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디스플레이, 연속 적자…재건 열쇠 中이 쥐었나

Photo Image

일본 정부 주도로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통합해 2012년 출범한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연속 적자로 갈림길에 섰다.

30일 아사히신문은 JDI가 올해 4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법이 없어 발만 구르는 신세라고 보도했다.

JDI는 중소형 LCD 패널 시장에서 20%를 점유해 세계 1위이지만 한국과 중국 업체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다.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고객인 미국 애플이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JDI는 아직 OLED를 양산하지 못했다.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20% 줄어들고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는 JDI가 제품 다양화나 외국자본과 제휴 등 전략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JDI는 어려운 사업 환경을 고려해 작년 여름 외국계 LCD 업체 CEO 출신인 히가시이리키 노부히로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하고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히가시이리키 회장은 지난해 매출에서 80%를 차지한 스마트폰 관련 제품 비중을 2021년까지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의료기기 모니터용 패널을 늘리고 LCD 터치패널 기술을 응용한 지문센서 신상품을 4월부터 양산한다.

내년부터 OLED도 양산한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OLED 사업을 통합해 2015년 설립한 JOLED와 관계도 강화한다. JDI 출자 비율을 현재 15%에서 더 올리고 자회사로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OLED 양산 등 경영 재건에 뭉칫돈이 필요한데 위험요소를 기피하는 일본 업체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례로 정부계열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는 그간 출자 등으로 JDI에 모두 2750억엔을 투입하고 작년 여름에 협조융자 1070억엔 채무보증도 섰지만 추가 자금 지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등 외국자본에 의지해야 할 처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중국의 동종 대기업인 BOE나 톈마웨이(天馬微)전자와 교섭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히가시이리키 회장은 “금년도(2018년 3월말 이전) 중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해 협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해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