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으로 학생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학생 역량은 곧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되고, 결국 학교 이미지와 위상 강화의 토대가 됩니다.”
부산외대가 달라지고 있다. 외국어 특성화를 넘어 취업과 창업 등 졸업 후 목표에 초점을 맞춰 교육 과정을 재편했다. 또 산학협력과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글로벌 인재양성 선도대학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이정배 부총장이다. 이 부총장은 4년전 부총장으로 부임해 가장 먼저 전교생 SW 교육화를 추진했다. SW과목을 교양필수로 정착시켜 SW 활용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비트컴퓨터와 협력해 학내에 SW전문 교육 인프라인 '비트교육센터'를 설치했다. 교양필수로 SW를 접한 학생이 부전공, 또는 개인 스펙으로 SW심화 교육을 원하면 비트교육센터가 이를 수용한다.
비트교육센터의 SW교육 과정은 기존 SW교육 기관과 크게 다르다. 교수 외에도 기업 재직자, 센터를 거쳐 취업을 이룬 졸업생을 강사진에 포함시켜 알고리즘 개발과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6개월~8개월 동안 집중 몰입 교육을 진행한다.
부산외대 학생들이 대한민국 해카톤대회를 비롯한 각종 경진대회에서 수상 실적을 늘리며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된 배경이다. 기업이 먼저 비트교육센터 수료생을 찾고, 다른 대학까지 교육생을 보낸다.
이 부총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강사들과 교육생 간 밀착 수업으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센터 SW교육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어 교육도 강화했다.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 한 개를 필수로 습득하고, 해당 언어권 국가 및 지역의 문화와 역사까지 익힌다. 부산외대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해외 취업률 1위 대학으로 선정됐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분야인 SW응용력과 탄탄한 외국어 실력, 이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춘 부산외대 졸업생은 국내외 어디서나 환영받는 인재”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 부총장은 올해 SW중심대학에 도전한다. 그동안 구축한 SW교육 인프라와 특화 커리큘럼에 대학 본부의 지원과 산학협력 네트워크을 활용하면 유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동남권에서 SW중심대학은 부산대가 유일하다.
이 부총장은 “과거 파독 광부와 간호사, 중동 건설 인력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면 이제는 부산외대가 배출한 글로벌 SW인재들이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과 부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