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5%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3% 대로 추락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4개월 가량 누적된 재고와 과도한 인센티브 집행해, 올해는 재고 물량 조절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49조911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조2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가량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2016년(5.2%) 대비 1.7% 포인트 감소한 3.5%에 그쳤다. 이는 2007년(3.8%) 이후 10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3%대를 기록한 곳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96조3761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4조57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5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7년 만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매출액(53조5357억원)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1% 감소한 662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8년 만이다.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거둔 것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G2'에서 부진한 탓이다. 영업이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곳은 미국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 각각 11.5%, 8.9% 감소했다. 그 결과 재고물량은 4개월치나 쌓였고, 인센티브 역시 전년 대비 25% 상승한 2895달러(약 307만원)를 기록했다.
중국 부진은 경상이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81만7000여대로 전년 대비 27.9% 가량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39.9% 감소한 39만50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실적악화는 지분법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기아차는 지난해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및 관계사 손익 감소 등 영향으로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66.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 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한다. 또 동시에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센티브와 재고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도 펼친다.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신형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쏘렌토,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SUV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 또 스팅어(미국), 엔씨토(중국), 신형 쏘울(미국)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을 투입해 해당 시장 판매력을 강화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친환경차 부문도 강화한다.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 '넥쏘(NEXO)', 장거리 전기차 '코나EV', '니로EV'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강한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권역별 사업관리 체제 하에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