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38%, 업무에 AI 활용···44%가 2년 내 도입

글로벌 기업 10개사 가운데 4개사가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많은 기업이 2년 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은 극소수로 조사됐다.

전자신문 주최로 25일 열린 'IT 메가비전 2018'에서 김연주 한국IBM 왓슨 총괄 전무는 “지난해 IDC가 글로벌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가 어떤 형태로든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2016년 조사에서는 11%만이 AI를 도입했다. 당시 검토 중이라는 응답은 33%, 계획 없음이라는 응답은 52%에 달했다. 그러나 1년 만에 AI를 도입했다는 응답은 38%로 늘었다. 2년 내 도입 예정이라는 응답도 44%에 이르렀다. 2~5년 내 도입은 11%, 계획 없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김 전무는 “IBM이 수천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AI를 도입했다는 응답이 39%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수년간 AI가 일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에 중요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무는 “기업은 비즈니스 본질 개선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IBM이 AI 왓슨을 기업 비즈니스 개선에 활용한 대표 사례도 소개했다. 기업은 AI(왓슨)를 연구·조사 프로젝트 효율화, 인력채용 신뢰성 향상, 고객 소통, 리스크 감소 등 다양한 영역에 접목했다.

김 전무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조사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봐야 할 보고서의 분량이 어마어마하다”면서 “AI는 광범위한 자료를 대단히 짧은 시간에 빠르게 해석, 인사이트 도출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한 기업은 수만장이나 되는 입사지원서에서 원하는 인재를 찾기 위해 AI를 도입했다. 인사담당자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신뢰성과 함께 근거가 확실한 인재 추천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인재 채용 방식이 얼마나 주먹구구였는지를 알게 되는 부수 효과도 거뒀다.

김 전무는 현대카드 '챗봇'은 AI를 고객과의 상호 작용에 활용한 대표 사례로 거론했다. 현대카드는 챗봇을 도입, 24시간 365일 고객과 상담하는 새로운 채널을 만들었다. 고객은 콜센터에 전화하는 부담을 줄이고, 시간이나 장소와 관계없이 서비스 관련 질문을 할 수 있게 됐다.

김 전무는 조선·중공업 분야에서는 AI를 활용,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문학 규모의 프로젝트에서는 제안요청서(RFP) 분량이 1만장이 넘는다. 일본의 한 중공업 회사는 AI 기반 어드바이저 솔루션을 개발, 40명이 2개월 동안 하던 RFP 분석 작업 기간을 단시간으로 줄이고 더욱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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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AI를 비즈니스 접목에 성공하려면 우선 작게 시작하되 목표는 크게 정하고서 경로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그동안 못한 숙제를 풀기 위해서'라는 목적에서 벗어나야 하며, 자신 있는 영역에 우선 적용하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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