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훙하이, 아이폰 사업 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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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대만 훙하이그룹 회장

대만 훙하이 정밀공업이 핵심사업인 아이폰 사업부문을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자이신문에 따르면, 훙하이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물인터넷(IoT) 사업 자회사인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 상장을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훙하이는 본사가 주관하는 아이폰 제조부문을 FII로 이관하는 방안이다.

훙하이는 지난해 말 결산에서 매출 4조7074억대만달러(약 172조1966억원) 중 아이폰 부문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 부문을 넘겨받는 기업의 가치는 수십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이 이뤄지면 FII는 증자나 사채발행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모기업인 훙하이는 FII 매각으로 현금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주식의 85%를 보유, 경영권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훙하이가 핵심사업 상장 검토에 나선 건 세계 각지에서 여러 건의 대형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훙하이는 중국 광저우에 10조원 규모를 투자, 세계 최대급 액정 패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난징시 정부와 375억위안(약 6조2846억원) 투자협정을 맺었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2015년 국내외에서 그룹 관련 기업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도 주력 생산거점으로 자금조달환경이 좋은 중국에서 계열 기업 상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조달하는 위안화 자금을 현지에 투자하면 그룹 전체로는 미국 등지에 투자할 자금 여력이 생길 수 있다.

니혼게자이신문은 “훙하이는 이미 대만 증시에 상장돼 있다”면서 “자회사 상장을 통해 모회사 이익 일부가 유출되는 등 모기업과 자회사 상장의 폐해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