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계가 중국의 '과학 굴기'를 경계했다.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을 쏟는 중국인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내 기초과학 연구 활동을 관장·지원하는 연방 기관인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트위터에 올린 이 같은 경고를 보도했다.
SCMP는 이를 인용한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빠르게 지배력을 상실하고 있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NSF를 감독하는 미국과학위원회(NSF)의 마리아 주버 위원장은 “우리의 조국이 중요한 분야에서 우위를 상실하고 있다. 경제와 노동력 그리고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R&D에 4960억달러(약 530조원)를 투자했다. 중국은 4080억달러(약 437조원)를 투자해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 R&D 투자 증가 속도는 미국보다 훨씬 앞섰다. 2000년 이후 중국 R&D 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18%다. 미국의 증가율 4%를 훨씬 앞선다.
전 세계 R&D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1%까지 올랐다. 미국은 26%다.
신생 기술기업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투자에서도 중국 투자액은 2013년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서 2016년 340억달러(약 36조원)로 3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경제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등을 전폭 지원한다. 그 결과 바이두가 독자적인 자율주행 시스템 '아폴로'를 개발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자국 진출을 막으면서 자국 기업에 대한 해외 시장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은 중국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