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 'PB대전' 가세…'심플러스'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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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PB 브랜드 '심플러스' 감자칩'

홈플러스가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Simplus)를 선보이며 국내 대형마트 3사의 PB 경쟁이 본격화 됐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가 가성비 높은 PB상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PB브랜드 '심플러스'를 론칭하고 일부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재 심플러스는 우유와 두부, 콩나물, 감자칩, 새우칩 등 일부 품목에 한정돼 있지만 홈플러스는 향후 제품군을 확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PB보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업무제휴(JBP)'에 집중해왔다. 제조업체브랜드(NB)와 PB 구분 없이 국내외 모든 파트너와 적극 협력,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단독 상품을 제공해 온 것이다. 하지만 경기 불황, 소비 침체, 각종 규제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가성비 높은 PB 상품이 인기를 끌자 브랜드를 론칭해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5년까지 홈플러스 모회사였던 영국 테스코사와 관계가 정리된 것도 '심플러스' 론칭의 배경으로 손꼽힌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홈플러스는 테스코 PB제품 재고 소진 등의 문제로 PB브랜드 론칭이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어졌다. 테스코와 결별 이후 기존 PB 제고를 소진하며 가정간편식(HMR) PB브랜드 '올어바웃푸드'와 '싱글즈 프라이드'를 론칭했다. HMR PB 브랜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PB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와 시장 상황을 분석해 홈플러스만의 상품 개발에 나서 일반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이마트가 일반 PB브랜드 '노브랜드'와 HMR PB브랜드 '피코크'를 론칭했고 롯데마트가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로 구분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전략과 유사하다. 홈플러스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HMR PB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와 대용량을 포함한 포괄적인 일반 HMR PB '올어바웃푸드'로 카테고리를 더욱 세분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2015년 론칭한 '노브랜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당시 매출 270억원에서 이듬해 190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 가공식품에 한정됐던 상품군 또한 비약적으로 늘려 생활용품, 침구, 가전 등 카테고리에서 100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브랜드 제품을 앞세운 전문점 매장 수는 2016년 말 7개에서 1년 만에 80개로 늘어났다. 피코크 역시 2014년 75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3년 만에 5배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혁신상품과 균일가를 내세운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를 지난해 2월 선보이고 같은해 10월 그랜드 론칭한 이후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온리프라이스로 출시한 제품은 총 134개로 롯데마트는 이를 올 하반기까지 405개로 늘리고 매출 1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놨다. 2015년 12월 론칭한 HMR PB 요리하다 역시 올해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순항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3사가 각사의 특성과 경쟁력을 앞세운 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PB제품을 활용한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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