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위성시대 신호탄…로켓랩, 소형 인공위성 발사·궤도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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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항공업체 '로켓랩'은 21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 구축한 발사장에서 로켓 '일렉트론'을 발사했다. (사진=로켓랩)

미국 한 민간업체가 자체시설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 우주항공사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우주항공업체 '로켓랩'은 21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 구축한 발사장에서 로켓 '일렉트론'을 발사해 다수 소형 인공위성을 배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위성은 신발상자 크기로 지구 표면의 위치를 측정하고 기상이나 해상운송 활동을 관측하는데 사용된다.

브래드 터커 호주국립대 교수는 “민간업체가 다수 인공위성을 자체 보유한 발사대에서 쏘아 올린 것은 기술적으로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정부 시설을 활용한 민간업체나 정부기관이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냈다”며 “심지어 스페이스X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시설을 빌려쓰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대표적인 민간 우주항공업체 중 하나다.

로켓랩의 이번 로켓 발사는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목장에서 이뤄졌다. 이 업체는 발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궤도안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FT는 저가로 소형위성을 우주에 보내는 민간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번 발사에 획기적인 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켓랩 창업자인 피터 벡은 “우주가 정부가 지배하는 영역에서 상업이 지배하는 영역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커 교수는 우주산업에서 민간 기업의 힘이 세지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민간 기업이 더 많이 활동할수록 위성을 우주에 보내는 게 더 빨라지고 저렴해진다”며 “결국 소비자는 새 제품과 기술을 더 싸게 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로켓랩은 500㎏ 정도 화물을 우주에 보내는 기구를 개발하는 분야에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오비트 등 십수개 민간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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