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일반주주가 뽑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일반 주주들이 직접 추천한 인사에서 선임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Photo Image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은 18일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는 투명경영위원회 구성원 가운데 주주권익 보호 역할을 맡은 사외이사를 뽑을 때,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 형태로 후보 추천을 받는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 의사결정 기구로, 이 위원회 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 대상 거버넌스 NRD(지배구조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자리다.

이 제도는 △홈페이지 공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 구성 △사외이사 후보 접수 △자문단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군 선발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 △주주총회 통한 사외이사 선임 △투명경영위원회에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선임 순으로 진행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은 학계, 거버넌스 전문기관, 국내·외 투자기관의 저명한 거버넌스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된다. 자문단 선정의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의결권 관련 대외 기관 및 주요 기관투자자들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자문단은 주주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 중 법적 자격 기준 부합 여부, 전문성 등을 고려해 3~5명의 최종 후보를 선발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다시 이 가운데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한다. 최종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 절차를 거쳐 마침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에서 처음으로 공모를 개시한다.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은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우편을 통해 사외이사 추천서 및 관련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음달 중 전문가 검증·최종 후보 선정을 거쳐 3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최종 선임한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 현대모비스가 2020년에 신규 제도를 도입한다. 향후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해 운영해왔다.

지난 16일 각 그룹사 IR 및 유관 부문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투명경영위원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외부 거버넌스 전문가 특강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주주소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각 사 투명경영위원회 활동 성과 공유 및 주주 친화 활동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과 함께 각 사가 투명성 강화는 물론 주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주주의 이익과 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활동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각 그룹사의 의지와 방침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