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토마인드가 광엔진 100Gbps급 데이터센터용 액티브광케이블(AOC)을 개발,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100Gbps는 초당 초고화질 DVD 영화 약 3편에 해당하는 1000억비트의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옵토마인드는 상반기 중 AOC를 출시할 계획으로 올해 관련 매출만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티브광케이블은 일반적인 수동 광케이블과 달리 양 끝에 광전변환장치가 내장된 광케이블이다. 현재 데이터 전송에 주로 쓰이는 구리선은 주파수 대역폭이 커질수록 신호가 바깥쪽으로 몰리면서 저항이 발생하고 디지털 신호 왜곡이 생기는 표피효과(skin effect) 때문에 초고속 데이터를 처리하기 어렵다. 액티브광케이블은 데이터 전송 품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신호 왜곡과 발열이 적고 전력 소모도 크지 않은 장점이 있어 차세대 고속 데이터 처리를 위해 주목받는다.
다만 광 신호를 광섬유로 결합시키는 '커플링' 작업이 매우 까다로운 것이 업계의 난제였다. 수마이크로미터 수준의 기계적 정밀도를 조정해 고정하는 기존 광통신 기술 기반 액티브광케이블은 고가의 전용 설비가 필요해 공정비용이 높고 생산성이 낮은 단점 때문에 대중화가 어려웠다.
옵토마인드는 독자 특허 기술인 '모듈러 광커플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모듈러 방식은 마치 레고 블록을 끼우듯이 기판에 형태를 만들어놓고 알고리즘화해서 커플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생산 효율이 높고 고정밀 장비가 필요 없어 생산원가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액티브광케이블이 시장에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옵토마인드는 지난해 말 일본 미쓰비시가스화학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판매를 하기로 했다. 향후 미쓰비시가스화학이 가진 섬유, PCB, 렌즈모듈 기술과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풀HD 대비 해상도가 16배 높은 8K TV와 100Gbps 이상 데이터센터 이더넷을 비롯해 의료기기와 가상현실(VR) 등 고용랑 데이터 전송 수요가 늘고 있어 액티브광케이블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향후에는 반도체나 카메라 모듈 등 기기 내부 부품을 광 배선으로 연결하는 '온 보드 옵틱스' 시장 가능성도 보고 있다.
옵토마인드는 올해 상반기 중 200Gbps급, 하반기에는 400Gbps급 액티브광케이블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1분기 내로 8K TV용 HDMI 2.1와 디스플레이포트(DP) 1.4 신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광케이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기업의 프리미엄 TV용 투명 액티브광케이블도 양산 공급하고 있다.
김봉철 옵토마인드 대표는 “향후 8K,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막대한 데이터 저장과 처리가 필요해지는데 기존 구리선은 한계가 있어 광 연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혁신적인 모듈러 기술로 기존 대비 가격을 최대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초저가 양산형 광엔진 100Gbps급 데이터센터용 액티브광케이블은 광 산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