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제주공항 운항 제한…2공항 건설 힘받나

지난 11일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이 수송 대란을 다시 한 번 겪으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2년 전에 비해 체류 승객 지원은 원활하게 진행됐지만, 활주로 폐쇄와 운항제한으로 인해 이틀 가까이 항공기 결항·지연 문제를 겪었다. 활주로가 하나 밖에 없는 제주공항의 구조적인 문제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2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공항은 단일 활주로 기준 세계 2위 혼잡 공항일 정도로 혼잡도가 심각하다. 세계 1위인 사비하곡센 공항은 24시간 운영해 운항 편수가 제주공항보다 많지만, 시간 당 운항으로 따지면 제주공항이 더 혼잡하다. 이 때문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명절·연휴에는 사고나 사고가 날 뻔한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주 2공항 입지로 성산지역을 선정했으나, 입지 선정 과정이 비공개로 이뤄지면서 주민 반발을 샀다. 주민 반대로 기본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달 정부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주민 요구를 수용해 기존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타당성 재조사를 위한 업체를 오는 2월에 선정할 예정이다. 5월말까지 기존 타당성 오류를 검증하는 재조사를 수행한다. 이후 오류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기본계획을 수립해 제주 2공항 건설 단계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주민 보상은 기본 계획 수립과 설계 이후 이뤄진다.

제주공항은 연 2600만명 정도 이용하고 있으며, 제주 2공항은 2500만명 수용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2공항 이후 전체 제주의 공항 수용능력은 4500만명 정도로 조정된다.

이에 대해 전면 재조사 등 여전히 반대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지만, 제주공항이 수송능력 포화를 넘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2공항 건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제주공항 기상악화로 대란이 일어나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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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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