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일본 기업 30%가 폐업할지 모른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로 인해 일본 사회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025년을 전후로 일본 전체 기업의 약 60%에 해당하는 245만개 기업 경영인이 은퇴 연령인 70세를 넘길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7만개 기업이 아직까지 후계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대로 가면 전체 기업의 약 30%가 후계자 부재로 폐업할 가능성이 있고,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65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은 22조엔(약 210조원)이 사라지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후계자 부재 문제는 일본 중소기업계의 심각한 현안이다.
민간 조사회사인 '도쿄 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폐업하거나 휴업한 중소기업은 2만9000여개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40%나 증가한 수치다. 폐업 및 휴업 기업 경영자는 80% 이상이 6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응해 일본 정부는 후계자 문제로 고민하는 경영인과 인수희망기업을 연결하는 '사업인계지원센터'를 전국 상공회의소에 설치했다. 센터 설치 후 지난 5년간 1200여건의 인수 인계를 통한 경영 승계가 이뤄졌지만 폐업 기업 수에 비하면 미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정부는 향후 10년을 '집중대처 기간'으로 정하고 세제와 예산을 지원해 사업승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경쟁에서 도태돼야 할 '좀비기업' 연명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어 중소기업 후계자 문제는 일본 사회에 또 하나의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