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기술 정책의 초점은 군사 부문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지난 8일 시상한 '2017년 국가과학기술상' 수상자를 분석한 결과, 271명의 수상자 중 군사부문 연구자가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수상자 가운데 최고의 영예인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은 중국의 '화약왕'으로 불리는 왕쩌산 난징이공대 교수가 받았다.
왕 교수는 대만해협, 인도 접경 티베트고원 등 분쟁 지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신형 탄약과 탄도학 부문 군사 기술을 개발했다.
군사 부문에 이어 의료 부문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계 연구자들은 '국가과학기술진보상' 수상자 17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포함됐다.
왕 교수와 함께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공동 수상한 연구자는 호우윈더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바이러스예방통제소 원사다. 호우 교수는 조류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에 대응한 백신 개발과 예방체계 확립 등에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막대한 자원을 의료 분야에 투자하고, 해외 제약회사나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몸담고 있던 중국인 과학자들을 속속 귀국시켜 자국 의료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쌀 생산량 증대와 품종 개량에 평생을 바친 리지아양 중국농업과학원장은 '국가자연과학상'을 받았다.
량정 칭화대 교수는 “국가과학기술상 수상자 명단을 보면 중국 최고 지도부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수상자 명단은 과거의 성취뿐 아니라 미래 지향점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