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롱텀에벌루션(LTE)과 5G 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자동차에 접목하는 C-V2X(Cellular Vehicle-to-Everything) 기술 구현을 위해 칩셋을 상용화하고 자동차 업체와도 협력을 맺었다.
퀄컴은 10일(현지시간) 포드 차량에 C-V2X 기술을 접목, 올 상반기부터 추가 도로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미 퀄컴은 주요 협력사와 지난해부터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서 C-V2X 도로테스트 중이다. 실제 도로테스트를 거쳐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이 퀄컴의 목표다. 퀄컴은 또 C-V2X 칩셋인 '퀄컴 9150 C-V2X'를 올 하반기에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칩셋에는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 기술이 통합됐다. 퀄컴은 9150과 하드웨어보안모듈(HSM)을 탑재한 레퍼런스 디자인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 차량 제조업체가 이를 활용해 C-V2X 기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V2X는 차대차(V2V:Vehicle-to-vehicle), 차대인프라(V2I:Vehicle-to-Infrastructure), 차대보행자(V2P:Vehicle-to-Pedestrian) 간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NXP와 ST마이크로 등은 무선랜에 기반을 둔 IEEE 802.11p 통신 기술로 V2X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EEE 802.11p는 1.6㎞ 안팎 거리에서 저전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V2X를 위해 별도로 통신 인프라를 깔아야 하는 것이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퀄컴은 이미 구축된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면 인프라 구축 장벽을 쉽게 넘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송 지연시간이 무선랜보다 다소 길다는 평가가 있지만 퀄컴은 고도화 작업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기구인 3GPP 역시 릴리즈14에서 C-V2X 기술 사양을 명시하며 표준으로 정했다. 현재 3G, LTE는 물론 향후 상용화될 5G 기술로도 C-V2X를 구현할 수 있다.
퀄컴은 자율주행차 시대를 여는 마지막 단추를 C-V2X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다른 모든 사물이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만 진정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칼 두갈 퀄컴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은 “연결성은 차량 혁신의 근간”이라면서 “포드와 협력을 통해 대다수 차량에 이동통신 기술이 접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돈 버틀러 포드 소속 직원은 “C-V2X는 미래 자동차 시대를 여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퀄컴과 협력해 소비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ES 특별취재팀>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 부장(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배옥진·류종은 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