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친 기업 경제개혁에 힘입어 프랑스 기업의 인수합병(M&A) 규모가 10년 만에 최대로 불어났다.
8일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시장 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기업이 참여한 M&A 규모는 총 2091억 유로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M&A 건수는 전년 2556건에서 2393건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에서 이뤄진 10대 M&A 모두를 프랑스 기업이 주도한 것은 주목할만하다고 FT는 전했다.
대표적 예가 유럽 최대 부동산기업 유니베일-로담코가 지난해 12월 미국 등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웨스트필드를 247억 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두 기업의 M&A로 시가총액이 80조 원에 육박하는 세계 2위 유통 공룡이 탄생했다.
한때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렸던 프랑스 경제가 이토록 활기를 띠게 된 데는 지난해 내내 지속된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주 원인이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밀어붙였던 정부지출 축소, 부유세 감세 등 친기업적 경제개혁이 프랑스를 떠났던 투자자와 기업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할 100억 유로 규모 혁신펀드 조성을 위해 공기업 81개 지분을 파는 민영화도 진행 중이다.
질베르토 포치 골드만삭스 M&A 부문장은 프랑스 경제가 최고경영자의 낙관론과 경기 호황, 양호한 기업공개(IPO)가 합쳐져 강한 흐름을 보인다며 “프랑스 M&A 시장의 좋은 흐름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