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했다. 국회와 GS그룹을 찾아 우호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자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제기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의혹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임종석 실장이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지 한 달 만이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회동 직후 “UAE와 관련한 각종 의혹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공식 예방이었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양국관계가 지속 확대·발전해 온 것을 서로 평가하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칼둔 청장은 한국기업이 UAE에 많은 투자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항공과 관광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칼둔 청장은 이날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접견했다. GS그룹은 UAE에서 에너지와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는 1983년 아부다비 원유 도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체 도입량의 30% 이상을 UAE에서 구매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ADCO) 지분 3%를 보유, 2015년부터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하루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전량 국내에 도입했다. GS건설은 2009년 루와이스 정유공장 건설 참여를 시작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UAE는 원유도입, 유전개발, 플랜트 건설 등에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트너”라면서 “이날 면담도 순수한 비즈니스 차원에서 미팅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9일 출국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