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대전 vs 경북 ... 국가가속기연구소 입지 경쟁 치열

국가가속기연구소(이하 가속기연)의 설립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부터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주요 가속기 소재지인 대전과 경북 간 경쟁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서 가속기연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에서는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안에 가속기연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가속기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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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

이 의원은 대전은 대덕연구개발(R&D)특구가 조성돼 있는 등 가속기 연구를 총괄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덕분에 과거에도 가속기연 입지로 낙점된 바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국가과학기술심의회가 심의한 'IBS 5개년 계획(2013~2017)'에 IBS 부설 가속기연구소 설립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대덕R&D특구가 있는 대전이야말로 가속기연이 입지해서 전체 연구를 총괄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면서 “국가과기심의회에서도 이미 가속기연 설립 장소로 인정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지역 내 풍부한 산업 자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김병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속기연이 경북에 위치해야 하는 이유로 지자체의 높은 관심과 함께 지역 내 풍부한 산업 자원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가속기연 유치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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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경북도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추진 6대 사업' 가운데 바이오헬스, 첨단 신소재 산업 2개 분야가 가속기 활용 사업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있어 사업화와 연계한 가속기 활용 폭이 넓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 연구위원은 “경북 지역은 운영하고 있는 가속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가속기가 기초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속기연이 경북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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