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기업이 올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한다. 새 먹거리를 찾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기존 연구개발(R&D) 체계를 바꾼다. 기존 사업을 발판으로 미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
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SK인포섹(대표 안희철)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신사업을 담당하는 '전략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전략사업 부문은 디지털 시큐리티와 해외사업, 지능형 정보보안 조직 이큐스트(EQST)를 총괄한다. 미래먹거리 육성에 추진력을 부여한다는 취지다.
SK인포섹 관계자는 “기존 마케팅 부문·관제사업 부문으로 나눴던 조직을 서비스사업 부문·전략사업 부문으로 개편했다”며 “전략사업 부문에서는 디지털 시큐리티와 글로벌 사업 등 미래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랩(대표 권치중)은 지난 3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을 신설했다. CTO 부문은 미래성장을 위한 R&D 중심 기술연구소·신성장기획 부서로 구성했다. 전사 차원 R&D 전략을 이끌고 성장동력을 찾는다.
닉스테크(대표 박동훈)는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엔드포인트보안 사업부와 DI 사업을 EDR 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지난해 4월에 인수한 시큐플러스 김종연 사장을 기술연구소 소장으로 배치했다.
강우석 닉스테크 EDR 사업본부장은 “기존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인 세이프 시리즈를 연계·통합하고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한 EDR 제품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R&D 효율화로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 담당하던 품질·개발본부가 개발센터로 합쳤다. R&D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 5개 팀, CS관련 1팀으로 나뉘었던 개발본부 내 개발 인력 소속을 없앴다.
지니언스(대표 이동범)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국내 고객사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사업부·기술지원 조직을 통합했다. 기존 '기술연구소'를 '연구기획실'로 개편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기존 기술연구소에는 제품 고도화를 위한 인력만 있었지만 연구기획실은 블록체인·머신러닝 등 신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고 밝혔다.
정보보호시장이 다른 정보기술(IT) 시장과 연결이 강화되는 등 변화를 맞이하면서 국내 보안기업도 새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종인 고려대 교수는 “기존에는 좋은 성능의 보안 제품을 만들어서 사업을 하면 됐지만 지금은 다른 사업과 연결이 강화된다”며 “보안만 주력해서는 안 되고 사업 흐름이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