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이 138억 위안(2조3000억원)을 들여 베이징에 대규모 AI 연구단지를 조성한다.
미국 CNBC방송은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향후 5년에 걸쳐 베이징 서부 먼터우거우(門頭溝)에 54.87ha(54만8700㎡)에 달하는 AI 연구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단지에는 400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500억 위안(8조2000억원)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초고속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생체인증, 딥 러닝 등이 연구단지가 주력할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5G 모바일 인터넷과 슈퍼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연구도 진행될 계획이다.
연구단지 조성 계획은 10여 년 내 AI 대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중국 야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최대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 아래 AI 연관 산업을 1조 위안(164조원) 규모로 키우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지난해 7월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IT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이런 노력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CNBC는 전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짐 브라이어는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을 1950년대 우주개발 경쟁과 비교했다. 미국이 중국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AI 시장 '넘버원'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실리콘밸리 기술력과 창의력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