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 선거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공천 비율과 선거 대응 조직 등을 정리하고 전략 지역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한 지방선거기획단을 다음달 초 지방선거기획본부로 확대 개편한다. 전략 공천 비율을 확정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선거 체제로 돌입한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3일 신년하례식을 개최하고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기초단체장·지방의원 공천 규칙 등을 정하는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민주당은 변수가 없는 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지방선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승리는 물론 전통의 보수 강세 지역에서 선전도 기대했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기대감이 부풀었다. 부산·경남과 보수 야당의 심장인 대구에서마저 야당 후보를 누른 결과에 고무됐다. 당내 광역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내부 경쟁으로 인한 '출혈'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방 분권 관련 투표를 지방 선거와 연계해 지방분권 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의하기로 이미 약속했다”면서 “정치권이 최소한 공약을 지키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신호탄을 올린다. 홍 대표는 8일부터 2주간 각 지역 신년하례회에 참석한다. 첫날 대구와 경주 등지에서 'TK 지역'의 전폭적 지지를 당부한다. 이어 10일 충남·세종과 대전, 11일 충북, 12일 경남, 15일 부산·울산, 16일 서울·강원, 17일 호남, 18일 인천·경기, 19일 제주 등 전국 시도당을 방문한다.
홍 대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각 지역을 도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지방선거 출마 후보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시도별 당원협의회 재정비를 위한 당무감사와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6일까지 7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공개 모집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방선거를 위해 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달 내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하면 제3세력을 끌어안으며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지역 시도당 사무처장에 중앙당 당직자를 배치했다. 바른정당도 지역을 찾아 당원을 독려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 시·도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선 한국당과 정면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