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노후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 아이폰 판매에 역풍"…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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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 결정이 향후 아이폰 판매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는 월가 애널리스트 분석이 나왔다.

바클레이즈증권 마크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3일(현지시간) “애플이 노후 배터리 교체비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내린 것은 (배터리 게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홍보 전략일 수 있지만,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새로운 기기로 업데이트하는 대신 배터리 교체를 택할 경우 판매에 일정 부분 역풍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이 낡은 아이폰을 버리고 신제품을 사야 애플의 수익이 높아지는데,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게 되면 제품 수명 주기가 길어져 결국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스코위츠는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로 인해 올해 1600만대가량 아이폰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이 102억9000만달러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5억1900만명 사용자 가운데 10%가 29달러 교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들 가운데 30%가 올해 신형 아이폰을 사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 보고서는 “교체비용 29달러는 사람들이 쉽게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이며, 신형 배터리를 장착하면 아이폰6의 기능은 매우 좋아질 것”이라면서 “지난 8월 바클레이즈 시장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신형기기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배터리 문제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업그레이드보다 배터리 교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낮을지라도 아이폰 판매에는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애플에 대한 중립적 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162달러로 책정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식은 174달러 선에 거래됐다.

애플은 아이폰의 고의 성능저하 파문으로 세계 소비자의 공분이 커지자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 결정을 내렸고, 지난 연말부터 노후 배터리를 인하된 가격에 교체해 주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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