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755만대 판매'..."내수 늘리고 해외 목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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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판매목표(825만대)보다 8.5%가량 줄어든 755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높이고, 신시장 개척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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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기아차(회장 정몽구)는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개최하고 올해 판매 목표를 현대차 467만5000대, 기아차 287만5000대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보다 70만대가량 줄인 것으로, 2013년(741만대) 이후 최저치다.

현대·기아차 모두 내수 목표는 지난해보다 높게 잡았지만, 해외 판매를 보수적으로 전망하며 전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낮춰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70만1000대로 지난해(68만3000대)보다 2.6% 상향했다. 반면 해외 판매는 397만4000대로 작년(439만7000대)보다 9.6% 낮췄다. 기아차도 내수 판매 목표를 52만대로 책정, 작년(51만5000대)보다 1%가량 늘렸고, 해외 판매는 235만5000대로 작년(265만5000대)보다 11%가량 하향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사업계획을 이처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중국 판매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작년보다 1.2% 증가한 약 9372만대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시장인 국내, 미국, 중국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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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양재 본사 사옥.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시장 수요 정체기에 양적 성장보다는 체력을 키워 질과 기업가치를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글로벌 시장 트렌드(흐름)인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전략형 모델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싼타페(TM)를 필두로 수소전기차(FCEV), 대형 SUV 등 글로벌 각 지역에서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아차는 K9·K3·쏘울(기아차)의 신차 모델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지역 특화 전략 신차도 대거 선보여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공개 이후 호평을 받고 있는 'ix35', 중국판 코나 '엔시노', 준중형 세단 모델 등에 주력한다.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준중형 SUV, 소형 SUV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를 올 한해 총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하여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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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커넥티드카 운용체계 개발 모습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권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생산 판매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추고, 고객과 시장 중심 의사결정을 강화한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커넥티드 및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시연할 계획이다. 또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글로벌 주요 혁신 거점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투자 및 개방형 협업을 강화해 미래 신사업 발굴을 본격화한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을 비롯해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 전용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 개발해 향후 2025년 38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755만대 판매'..."내수 늘리고 해외 목표 낮춰"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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