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 바이오제약 기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약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이 올해 상장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 신약 승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11년 SK그룹 생명과학 자회로 출범한 SK바이오팜이 올해 IPO를 추진한다. SK그룹은 차세대 바이오제약 사업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사업을 확대한다.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당시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 지원을 이어갔다. 최 회장 장녀 윤정 씨가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하며 그룹 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신약개발 주력사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뇌전증치료제 'YKP3089'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FDA에 허가를 신청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 1조원 매출을 기록한 벨기에 UCB제약 '빔팻'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회사는 미국 재즈사와 수면장애치료제 신약 'SKL-N05'도 공동 개발 중이다. 임상 3상을 마쳤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판매 승인 신청을 완료했다. FDA 승인이 되면 2019년 초 미국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향후 FDA 판매승인이 최종 마무리되면 SK는 우선 미국 내 판매 로열티를 확보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로는 최초 글로벌 상업화를 앞뒀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2개국 판권을 보유 중이어서 향후 추가 수익도 올릴 계획이다.
지속적 신약개발을 위해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상장시기가 올해로 점쳐지는 이유는 신약 출시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전망 때문이다. 현재 약 2조~3조원으로 기업가치가 평가된다. 현재 뇌전증, 수면장애 치료제 외에도 비롯한 중추신경계, 우울증치료 등 14개 후보물질을 발굴, 임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이중 2개 후보물질을 글로벌 3상임상 단계에 진입시켰다. 차기 신약후보물질들도 글로벌 무대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SK그룹은 중추신경계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년 이상 투자를 지속했다. SK케미칼도 신약 개발, 프리미엄 백신에서 성과를 냈다. 혈우병 치료용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 미국과 유럽 등 시판허가를 받았다.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국가출하승인을 마쳤다. SK바이오텍을 통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활발히 진행한다. 바이오제약 사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신약개발 성과로 이어졌다.
항암제 분야 사업도 진출한다. 2016년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과 뇌종양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3년간 기존 뇌종양 치료제 한계를 보완하는 신규 약물을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 기업 SK바이오팜까지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 가세하면서 SK기업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