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한국인이 유독 취약한 이유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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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캡쳐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18세기 말 유럽에서 괴테의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자 극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똑같이 목숨을 끊는 것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함께 한국인들이 유독 베르테르 효과에 취약한 이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 큰 원인은 유명인들의 큰 파급효과와 언론의 부주의한 보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언론 보도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실어 나르기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는 더욱 커진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경우 일반인보다 160배나 많은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
 
가장 큰 문제는 40%의 기사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엄격히 금지하는 숨진 방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극히 드물었던 방법이 한 연예인의 사례 보도 이후 4년 새 10배나 늘었다.
 
한 의학전문가는 "갑자기 실업이라든지 또 아니면 갑작스럽게 사업에 실패했다든지 이런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숨진 방법들을 자세하게 보도하게 되면 그 방법을 유용한 정보로 이 사람들이 활용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사망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