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이 '푸른 밤'을 통해 전 DJ인 故 종현을 추모했다.
이동진은 19일 오전 0시 방송된 MBC FM4U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이하 ‘푸른 밤’)에서 종현을 추모하는 한 청취자의 사연을 채택했다.
청취자 A씨는 "힘들고 외로웠던 많은 밤 동안 푸른밤은 저에게 숨쉴 수 있고 때론 숨을 수도 있는 숲이었습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150 여일 동안 종현씨는 나무 같았습니다 기대도 된다고 늘 말해주었거든요"라며 "이젠 제가 말해주고 싶습니다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구요"라고 종현을 추모했다.
A씨는 박지윤의 '그대는 나무 같아'를 신청곡으로 보냈다.
앞서 이동진은 오프닝 멘트를 통해 전 DJ인 종현을 애도하다 목이 메인 눈물을 참지 못해 결국 방송 사고를 냈다.
이동진은 "누군가를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저 친구랑 술한번 해야지. 다음에는 이야기도 좀 많이 나눠봐야지. 기회가 되면 같이 인터뷰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멘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이동진은 목이 메인 소리와 함께 훌쩍이며 흐느끼는 소리로 40초를 침묵했다. 그는 "'푸른밤'을 맡으면서 종현씨의 후임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했다. 오늘 이 자리가 참담하고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약간 죄스럽게도 느껴진다"며 "따뜻한 곳에서 더이상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아이돌 그룹 샤이니 종현은 18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