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MBC 파업의 시발점...'사회적 공기→사회적 흉기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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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5개월 만에 돌아온 ‘PD수첩’ 1135회는 MBC의 반성문이었으며,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MBC의 각오였다.
 
‘PD수첩’은 이번 MBC 파업의 공신이기도 하며, 시발점이 됐다. 지난 7월 ‘PD수첩’ 제작 PD 11명 중 10명이 제작거부에 들어간 것.

 
그 이유는 8월 1일 방송 아이템으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의 실형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문제를 다루는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라는 기획안을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MBC 측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관련 주제를 방송하지 못하게 했고, 제작진은 항의차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MBC 역사상 PD와 기자들이 하께 제작 거부를 선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들은

 
그간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촛불시위 보도 관련해 축소 및 왜곡 보도를 지시한 것이 터져버린 셈. ‘PD수첩’이 시발점이 된 MBC의 이번 파업은 김장겸 사장을 해임시켰다. 그리고 전 ‘PD수첩’ PD였던 최승호가 사장에 취임했다.
 
MBC의 파업 종료와 함께 방송재기에 돌입한 ‘PD수첩’의 복귀 방송은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정상화의 시작에서 이들은 반성했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
 
'PD수첩' 복귀 방송에 진행을 맡은 손정은 아나운서는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돼 갔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된 거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기는커녕 권력자의 안위를 살폈다. 사회적 공기였던 공영방송이 사회적 흉기가 돼 버린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질책에 대해 “MBC 몰락의 가장 큰 책임은 구성원들에 있다 거듭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