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내년 전기SUV만 7만4000대 생산...전기차 '빅5' 노린다

코나·니로·쏘울 전기차 3종 내년 생산능력 목표 갑절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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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전기(B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능력을 기존 목표치 두 배 수준인 7만4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이 커지는 전기차와 SUV 결합 모델에 대응, 현재 10위권 밖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순위를 5위권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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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 내년 상반기 코나 기반의 전기차(EV)가 양산된다.

4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현대차 '코나 전기차(프로젝트명 OS EV)', 기아차 '니로 전기차(DE EV)'와 올해 부분 변경을 거친 기아차 '쏘울 전기차(SK EV)'를 포함한 전기 SUV 3종의 연간 생산 능력을 7만4000대까지 늘리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세운 전기차 SUV 생산 계획(연간 3만8000대)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여기에 세단형 아이오닉 전기차의 기존 생산 능력(연간 2만6000대)을 더하면 내년 현대차그룹 전기차 총 생산 능력은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코나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390㎞에 이르는 2세대 전기차다. 기존 아이오닉 전기차(191㎞)보다 주행 가능 거리를 두 배 이상 늘린다. 눈에 띄는 주행 거리 향상과 SUV 강점인 넓은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아차가 내놓을 니로 전기차 역시 코나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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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내년 전기차(EV) 모델도 추가로 출시된다.

현대차그룹이 전기 SUV 생산 능력을 늘리는 것은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탄력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는 55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보다 84.7%, 지난해보다 27.8%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개발과 생산 부문에서 경쟁 업체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5위를 지켜냈지만 전기차 판매에서는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만3817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1월부터 10월까지 2만1345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 정도로, 11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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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출시된 기아차 '쏘울 전기차(EV)'.

현대차는 내년에는 SUV를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을 두 배 이상 키워 글로벌 시장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EV세일즈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 1위는 중국 비야디(BYD·8만919대, 점유율 9%)가 차지했다. 미국 테슬라(7만8139대·9%), 독일 BMW(7만4757대·9%), 중국 BAIC(6만6711대·8%), 일본 닛산(4만5032대·5%)은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코나 전기차를 필두로 다소 늦은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도 속도를 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제품군을 2020년까지 31종으로 확대하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까지 선보이겠다고 밝힌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B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모두 31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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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친환경차 로드맵에 따라 전기차 생산 규모와 차종을 단계별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각국 정책의 수혜로 전기차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단독]현대차, 내년 전기SUV만 7만4000대 생산...전기차 '빅5' 노린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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