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현대차, 새해 설까지 '신차 3종' 양산 돌입

내년 사상 최대 규모 신차 출시를 예고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 설 연휴(2월 15일) 전까지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 3종 양산에 돌입한다. 출시 예정 신차가 많은 만큼 양산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2주 이상 앞당겼다. 차종별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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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출시를 앞둔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현대차 2세대 '벨로스터(프로젝트명 JS)' 양산에 돌입했다. 이어 내년 1월 말 기아차 2세대 'K3(프로젝트명 BD)', 2월 초 현대차 4세대 '싼타페(프로젝트명 TM)'를 양산하기로 확정했다. 일반적으로 양산부터 실제 판매까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린다.

신형 벨로스터는 현대차가 새해 처음 소개할 신차다.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양산하는 신형 벨로스터는 1월 13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북미국제오토쇼 데뷔 후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신형 벨로스터는 1세대 1+2 비대칭 도어 방식을 계승하고, 주행 질감을 대폭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카파 1.4리터 가솔린 터보, 감마 1.6리터 가솔린 터보 등 2개 모델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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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판 중인 기아차 1세대 K3.

기아차는 새해 첫 신차로 신형 K3를 내놓는다. 신형 K3는 기아차 화성2공장에서 1월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화성2공장 신형 K3 생산 규모는 연간 18만5000대 수준이다. 2012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치는 신형 K3는 플랫폼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차량 주요 부분을 개선, 상품성을 강화했다.

내년 등장할 신차 중 가장 대어급으로 평가되는 신형 싼타페는 2월 초부터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신형 싼타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왕좌 탈환에 나설 전략 모델이다. 싼타페는 2000년 1세대 출시 이후 2015년까지 국내에서 줄곧 중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모델 노후화로 지난해와 올해 기아차 쏘렌토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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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판 중인 현대차 3세대 싼타페.

다만 올해 마지막 달까지도 마무리 짓지 못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신차 양산 일정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35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에도 노사 간 의견차를 줄이지 못하고,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임단협과 별도로 지난달 27~28일 울산1공장 노조는 사측의 코나 생산 확대를 요구에 반발하며 공장 가동을 멈췄다. 단 이틀간 파업으로 인한 코나 생산 차질은 2000여대에 이른다.

기아차도 연내 임단협 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올해 통상임금 여파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최근에는 사측이 노조에 잔업 중단과 특근 최소화를 통보하면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대규모 신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연내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내년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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