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구 미만 농어촌 대상 광대역망(농어촌 BcN) 사업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KT가 1:1:2 매칭펀드로 사업비를 투자했다. KT는 전체 1421억원의 절반을 냈다. 비용뿐만 아니라 실제 망 구축 및 서비스를 책임지며 사업 완료에 힘을 보탰다.
특히 KT의 노력이 주목 받은 것은 섬마을 사업에서다. 농어촌 BcN 사업으로 100Mbps급 인터넷이 연결된 섬은 360곳이다. 섬과 섬을 연결할 때는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활용, 무선으로 인터넷을 공급한다. 해당 장비는 대당 가격이 3000만원에 이르며, 외산밖에 없다.
농어촌 BcN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섬 지역 한 곳을 연결하는데 책정한 예산이 1000만~2000만원”이라면서 “장비 가격만 3000만원이 드는 기술을 이용하기는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KT는 '와이파이 브리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와이파이 브리지는 하나의 주파수에서 여러 전파를 간섭 없이 전달하는 기술로, 장거리·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가격은 600만~700만원으로, 마이크로웨이브 대비 투자비를 70% 절감할 수 있다. 섬과 섬 사이의 조그마한 섬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KT는 2년여에 걸친 기술 검증을 통해 2015년부터 와이파이 브리지를 섬마을 농어촌 BcN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섬과 섬 사이 거리가 15~20㎞일 때는 와이파이 브리지, 그 이상은 마이크로웨이브를 각각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와이파이 브리지 장비와 기술은 국내 업체가 개발, 국산 기술 검증과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와이파이 브리지는 인도네시아 등 섬이 많은 지역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위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KT가 노력한 결과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