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이번주 인사 예정..."성과주의·미래성장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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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인사 기조는 기존 성과에 기준을 두고 미래성장을 확보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성과에 따라 일부 최고경영자(CEO) 전보와 교체가 예상되며, 신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올해 업적보고회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정기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 신성장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폭 변동이 예상된다.

구본무 회장이 인사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 등 그룹 차원의 큰 의사 결정을 챙기고, 구본준 부회장이 신성장 사업을 넘어 그룹 전반의 사업을 챙기는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 부회장의 역할은 지속 확대 추세다. 구광모 상무는 경영 수업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올해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업무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해 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이 모두 상승한 것도 안정을 예상하는 이유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부회장단이 이끄는 주요 계열사 실적이 모두 성장했다.

조직 변화는 크지 않겠지만 성과에 따른 승진 등 보상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이 인사에서 핵심 기조로 삼는 것이 '성과주의'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인다. LG전자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경쟁사를 압도하며 세계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도 올레드 TV 비중 확대와 영업이익률 증대 등 뛰어난 성과를 냈다. 외형을 꾸준히 키워 가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도 그룹 차원에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분야여서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분위기는 밝지 않다. MC 사업본부가 10분기 연속 적자여서 책임론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현 경영진이 적자 규모를 상당히 줄였다는 반론도 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이동에 대한 예상도 있다. 성과에 따른 평가가 최우선이지만, 경영 지속성 등을 위한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부회장 중 일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은 급격한 세대교체보다는 성과위주의 평가와 인력 재배치를 기본으로 해왔다”면서 “올해 재계 전반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까지는 아니겠지만 새로운 CEO가 부상하면서 일부 경영진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