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베제강에 이어 미쓰비시전선, 항공기 부품 '품질조작'

일본 고베제강에 이어 미쓰비시 계열사인 미쓰비시머티리얼 자회사(미쓰비시전선공업)도 항공기 부품 품질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전선공업은 항공기에 사용되는 부품 등에서 품질 데이터를 조작해왔다. 미쓰비시는 지난 10월 고베제강 알루미늄·구리 제품 품질조작으로,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운데 미쓰비시전선 품질조작을 추가 적발했다.

미쓰비시전선공업이 고객사와 계약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제품을 출하했다는 보도다. 품질조작이 드러난 건 배관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밀봉하는 'O링(O-ring)' 제품이다. 'O링'은 원환체 모양으로 생긴 합성고무 혹은 내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품으로, 항공기나 자동차 엔진 실린더 같은 기계 부품에서 기체가 새지 않도록 막는다.

우주왕복선 고체 로켓 부스터(SRB)에서 각각의 파트가 연결되는 부분 연료누출도 막는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전선의 'O링'을 사용한 기업은 수백개에 이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품질조작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추정돼, 미쓰비시 측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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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품질조작으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비교적 쉽게 제품 교환이 가능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철 이외 금속을 다루는 부품·소재기업으로 구리와 시멘트, 전자재료, 알루미늄 등을 다룬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