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온라인 쇼핑몰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은행은 오프라인 창구를 찾지 않는 2030세대 고객 공략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과 전략적으로 협업한다.
우리은행이 G마켓과 손잡았고 하나은행은 인터파크와 제휴했다. 기업은행까지 티몬과 온라인 지점 개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온라인점포 공략에 나서고 있다.
23일 IBK기업은행은 소셜커머스 티몬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맺고 티몬금융몰에 'IBK기업은행 티몬지점'을 개설한다. 소셜커머스에서 쇼핑과 은행 업무를 한곳에 모아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기존 은행이 선보이고 있는 인터넷쇼핑몰과 협업에서 한 단계 더 나가 별도 항목을 만들어 차별화 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내년 1월 티몬금융몰 입점예정으로 예금 계좌 신설, 적금 상품 가입, 체크카드, 신용카드 발급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티몬금융몰 입점으로 소비자가 '금융도 쇼핑하듯' 쉽고 편하게 기업은행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티몬을 시작으로 앞으로 소셜커머스 뿐 아니라 오픈마켓, 온라인 도서몰 등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올해 쇼핑몰 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G마켓과 손잡고 '우리은행 in G마켓'을 선보였다. G마켓 앱이나 모바일 웹에서 비대면으로 우리은행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 전용 인터넷뱅킹을 이용하지 않고도 예·적금 상품가입부터 체크카드, 대출 신청까지 가능하며 카드 할인 등 혜택까지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7월 인터파크와 손잡고 'KEB하나은행 상품몰'을 열고 예·적금, 자동차구입자금 대출뿐 아니라 쇼핑 적립금 까지 제공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은행이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는 이유를 미래 고객 모집을 위한 소비자 접점확대에 있다고 설명한다. 기성세대와 달리 2030세대로 대변되는 '밀레니얼세대'는 오프라인 점포를 직접 찾기보다는 비대면 거래를 선호 한다. 은행으로서는 오프라인 창구 외 소비자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채널 확대가 절실해 진 것이다.
때문에 개별 은행 홈페이지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고집하기보다 미래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채널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온라인 쇼핑몰 등의 주 사용자 특징은 '모바일'과 '2030세대'로 은행이 공략해야 할 요소와 일치 한다”며 “은행상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에 은행이 뛰어들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