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中 배터리…CATL, 내년 2조원 규모 상장 추진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이자 글로벌 2위 업체 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Limited, CATL)가 내년 상반기까지 2조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1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자본 규모의 약 10%에 해당하는 2억1700만주 신규 상장을 통해 131억위안(약 2조원)을 조달한다. 이는 중국 민간 기업 상장 중 최대 규모다. CATL은 내년 6월 말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푸젠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CATL은 2011년 중국 배터리 제조사 암페렉스테크놀로지(ATL)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분사해 설립됐다. 모회사인 ATL은 애플 아이폰 등 주요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다. 경영과 생산기반은 중국에 있지만 모회사는 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다. TDK는 지난 2005년 ATL 지분 100%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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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Zhejiang)에 위치한 중국 배터리 업체 1위 CATL/ATL R&D센터. (전자신문DB)

모회사의 배터리 기술력과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토대로 CATL은 올해 하반기부터 비야디(BYD)를 밀어내고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 9월 기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05GWh 규모 배터리를 출하해 17.8% 점유율로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468MWh 출하량으로 7.9% 점유율을 기록한 현지 경쟁사 BYD는 물론, 한국 제조사인 LG화학과 삼성SDI도 따돌렸다.

CATL은 IPO를 통해 수혈된 자금으로 24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 두 곳을 신규로 건설한다. 앞서 회사는 202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GWh 규모로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오프위크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149억위안(약 2조5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31억위안(약 5000억원)으로 3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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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연간 실적 추이 (자료=오프위크)

향후 성장세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2019년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신재생에너지자동차(NEV) 판매 비중을 강제하는 의무판매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3만대 이상 자동차를 생산하는 모든 업체는 일정 비율 이상 신에너지차를 의무 생산해야한다. 그 비율은 2019년 10%에서 2020년 12%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20년 32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CATL의 모회사 ATL은 애플과 오래 거래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로 특히 파우치형 배터리와 전해액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CATL은 파나소닉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글로벌 톱3 업체로 자리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9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상위 업체 (자료:SNE리서치)>

올해 9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상위 업체 (자료:SNE리서치)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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