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에디션' 타이틀 무색했다는 평가
애플 아이폰X(텐) 국내 예약가입 열기가 기대만큼 뜨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에디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는 평가다. 150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에 각종 기기결함 문제가 아이폰X 예약가입에 일부분 부정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는 17일 오전 9시부터 아이폰X 예약판매를 정식 개시했다.
SK텔레콤은 3분 만에 아이폰X 1차 사전예약 물량이 매진됐고 LG유플러스는 10분 만에 아이폰8 시리즈보다 사전예약이 두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예약가입 물량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 반응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긴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KT는 5분 동안 아이폰X 2만대가 사전예약 됐다고 설명했다. 5만대 예약가입이 진행되는데 걸린 시간은 15분이다. 아이폰8 시리즈 5만대 사전예약 시간(30분)보다 빨랐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 시리즈는 5만대 예약가입이 매진되기까지 15분이 걸렸다. 아이폰6S 시리즈 5만대 예약가입은 10분이 걸렸다. 특별한 아이폰X이 역대 최고 수준 인기를 끌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소비자 초반 반응은 전작과 비슷하거나 저조했다는 방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8 시리즈보다는 확실히 반응이 뜨거웠지만 아이폰 10주년 기념 에디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수준까진 아니었던 거 같다”면서 “초반 예약가입 현황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아이폰X 예약가입이 소비자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통사가 24일 출시일까지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약가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초도물량이 이통 3사 8만대, 공기계 2만대 등 10만대 수준에 그칠 거란 주장도 나온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1차 예약가입, 2차 예약가입으로 구분해 언제까지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지 안내가 됐지만 아이폰X은 불가능하다”면서 “출시일까지 일주일 동안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