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과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SK텔레콤·한화자산운용은 16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내년 1/4분기에 각사가 1500만달러 씩 출자, 총 4500만달러(약 500억원)규모의 AI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한다.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세계적인 AI기술 역량을 보유한 캐나다 AI솔루션기업 '엘리먼트 AI'가 투자 자문을 맡는다.
엘리먼트 AI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기술 역량, 시장 가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한 정밀한 분석으로 투자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상은 AI, 스마트 모빌리티를 비롯한 핀테크 관련 미국·유럽·이스라엘 등 유망 스타트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가치를 지닌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해 융·복합 기술 혁명에 따라 급변하는 대내외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성됐다”며 “투자수익 실현뿐 아니라 혁신 기술 정보 탐색, 글로벌 기술 트렌드 분석, 협업 네트워크 개척, 노하우 습득 등을 통해 차세대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사가 보유한 모빌리티·정보통신기술(ICT)·금융네트워크간 시너지 창출로 각 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SK텔레콤 통신기술 전문성과 기술 자문사가 보유한 AI 전문지식을 결합해 우수한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기술 평가와 신규 투자처 발굴 경험 등을 새로운 해외자산 상품화와 운용역량 강화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현대차는 펀드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스마트시티, 신재생 에너지,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 핵심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인프라가 공유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하고 T맵에도 탑재했으며 세계 최초로 5G커넥티드카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엔 산학연 자율주행 연합체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92조의 순자산을 운용하며 다져온 투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산업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에서 잠재력 있는 투자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