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데이코' 빌트인 내년 국내 상륙…초초프리미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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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코 빌트인 가전

삼성전자가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한 지 1년여 만인 내년 초 국내에 데이코 빌트인 가전을 선보인다.

기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업보다 한 단계 높은 최고급 제품군이다. 국내 최고가 빌트인 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확대되는 빌트인 시장에 맞춰 다양한 라인업으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데이코 빌트인 가전을 국내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데이코 프리미엄 라인업을 기본으로 하되 국내 시장과 소비자 성향에 맞춰 세부 제품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다소 지연되면서 출시 시점을 내년 초로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빌트인을 출시하면서 국내 빌트인 시장 라인업을 3단계로 세분화하게 됐다. 일반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삼성 빌트인', 프리미엄급인 '셰프컬렉션', 프리미엄을 넘는 최고급 라인업 '데이코'까지 다양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한다.

데이코 빌트인 가전은 가격, 성능, 디자인 등에서 기존 빌트인과 완전히 차별화된다.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후 협업해 만든 '모더니스트 콜렉션'은 △냉장·냉동고 △쿡탑 △오븐 △식기세척기 4종 라인업이 미국 시장에서 4000만원이 넘는 고가다. 모더니스트 콜렉션을 국내에 도입할 경우 가격대는 4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프리미엄급 빌트인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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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뉴욕에서 공개한 '모더니스트 콜렉션'

데이코 빌트인 가전은 기존 빌트인과 판매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빌트인 시장은 초기 단계이다 보니 건설사 등을 통해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방식이다. 그러나 데이코 제품은 기존 빌트인 제품과 가격차가 워낙 크고 제품 크기도 달라서 일괄 공급 형태는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코 제품은 기존 제품과 가격 차이가 큰 고가여서 아파트 단지에 한꺼번에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제품 크기도 기존 빌트인보다 커서 일반 아파트에 일괄 설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 개인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타깃형 밀착 영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급 라인업인 데이코 빌트인 출시는 삼성전자 제품 전반에 걸친 이미지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브랜드에 데이코라는 고급 빌트인 제품을 만든 회사라는 이미지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출시는 내년 초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체로 1월에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신제품 발표가 겹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2월께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 제품 국내 출시 준비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고급 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제대로 선보인다는 차원에서 시간과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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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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