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주민들이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구속 수감된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11일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카탈루냐 제1 도시 바르셀로나의 도심 광장과 대로에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구속 수감된 정치인을 당장 풀어줄 것을 스페인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거나 몸에 두른 채 '자유', 'SOS 민주주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지난달 27일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직후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자치정부 수뇌부 8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현재 반역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에 대한 스페인 직접 통치 현황을 점검하고, 오는 12월 21일 치뤄질 카탈루냐 새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당(PP)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12일 카탈루냐를 방문한다.
카탈루냐의 독립 선포에 이어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한 이후 라호이 총리가 이 지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카탈루냐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에 반대해온 바르셀로나의 아다 콜라우 시장은 독립공화국 선포 직후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독립 주도 세력을 맹비난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