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전기차 증가 추세에 따라 오는 2030년 후반 원유 수요가 정체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원유 전망 2040' 보고서에서 전기차 확산을 전제하고, 2030년대 후반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900만배럴에 달한 뒤 정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은 “전기차가 2040년대 초반 이전 승용차 시장에 침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면서도 “몇몇 국가에서 전기차 확산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국, 프랑스 등은 수십년 내 화석연료 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할 국가다.
OPEC은 중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2035년 자동차 오일 수요가 고점을 찍은 후 5년에 걸쳐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2040년경 중국을 제치고 원유, 천연가스, 석탄을 합한 에너지 최대 수요국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2015∼2040년 2300만배럴 에너지 수요가 예상된다.
OPEC은 이번 보고서에서 새로운 유가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보고서는 2021년 OPEC 기준 가격을 배럴당 65달러로 관측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