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긴 구매행렬은 없었다…전작 10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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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아이폰7 출시 첫 날 오전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에 60여명이 대기했 것과 달리, 아이폰8 출시 첫 날 같은 장소에는 6명만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이폰7 출시 첫 날 모습(위)과 아이폰8 출시 첫 날 모습.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가 3일 출시됐지만 예년처럼 긴 구매행렬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이폰 충성고객이 이탈했거나, 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X(텐) 대기수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리셀러 매장 명동 프리스비에는 아이폰8 시리즈 판매 직전까지 6명이 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동 프리스비는 매년 아이폰 출시 때마다 밤샘 대기하는 소비자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아이폰7 출시 당시에도 60여명이 대기하며 아이폰을 기다렸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소비자만 아이폰을 기다린 것이다. 아이폰8 시리즈 판매를 개시한 직후에도 매장 안에는 소비자보다 직원이 더 많았다.

밤샘 대기한 소비자는 한명도 없었다. 국내에서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밤샘대기자가 나타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1호 고객인 중국인 원칭위씨는 “아이폰8을 가장 먼저 개통할 마음은 없었다”며 “수업 때문에 일찍 구매하려고 서둘러 나선 건데, 어쩌다보니 1호 구매자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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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8 1호 가입자가 단말기를 개통하고 있다.

이통3사 아이폰8 시리즈 개통 행사 현장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온라인에서 사전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리 초청했기 때문에 북적였다. KT는 아이폰8 시리즈 사전예약자 100명을 광화문 KT숍으로 초청했다. 유일하게 밤샘 대기한 1호 가입자 이규민씨에게는 150만원 상당 혜택을 제공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지정된 장소에 아이폰8 사전예약자 40명, 30을 초청해 개통행사를 진행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아이폰8 가입자가 예년보다 많을 거란 기대하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이폰X 구매를 선택한 고객이 꽤 되는 거 같은데 애플로부터 물량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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