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농생명 SW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하겠다”

내년은 전라도(全羅道)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1018년 고려 현종 때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당시 전주 일원 강남도와 나주 일원 해양도를 합치고,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라고 명명했다. 전라도는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관광자원을 토대로 대한민국 중심에 있었다.

근대화 이후에는 성장 중심의 개발 패러다임에 밀려 소외됐다. 경제발전도 더디고 인구도 감소하는 등 변방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모두 과거 얘기다. 전라도는 계속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를 토대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 첫 발로 내세운 미래비전이 바로 농생명과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하는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다. 이를 통해 식품, 종자, 바이오소재, 농생명자재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략 육성 산업을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 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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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 구축으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전북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적극 투자해 외부의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업·농촌·농민과 함께 하는 즐거운 농정인 '삼락농정'과 탄소 융·복합, 토털 관광, 새만금 사업과 금융 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지역 경제와 산업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기관과 연구개발(R&D) 기반을 다졌다”면서 “농생명 SW기업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북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4대 농업 관련 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 등 농업관련 시설의 집적화로 농생명 중심지로의 기반이 마련된 지역이다.

2015년 농생명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됐다. 농촌진흥청을 앞세워 혁신도시와 새만금 사이에 종자·식품·ICT 융합농기계·미생물·첨단농업 등 5개 농생명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농생명 관련 R&D 기관으로는 국내 최고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지역본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북지역본부, 전북테크노파크,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기업지원 인프라도 풍부하다.

송 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생명 분야도 지능화된 초연결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산업을 창출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농식품·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북형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 전역에 초융합 농업시대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 등 세부적인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2020년 '전북 대도약의 비전'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선 6기 공약으로 '융·복합 SW강소기업 육성'을 내세우고 전담조직을 신설해 SW융합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ICT발전협의회도 구성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농기계 등 농업분야 SW의 융합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혁신도시 농업 R&D 인프라와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의 농기계클러스터, 민간육종단지, 광활한 새만금 농생명용지 등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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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

송 지사는 “전북은 국내 최대 농생명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심에서 농업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지역은 농업분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안전한 농산물 생산 등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로서 가장 적합하다”면서 “새만금을 중심으로 원료에서 R&D, 생산, 유통·물류에 이르는 농생명 산업 전주기에 걸친 가치사슬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분권과 자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치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도 강조했다.

송 지사는 “'전북 몫 찾기'를 통해 이중의 차별과 소외를 겪어온 현실을 알리고 지역균형발전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으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힘을 모으는 일이 결국 전북발전을 이끄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는 중앙에 치중된 권한과 기관을 지역으로 보내 중앙의 부담을 덜고 지역이 잘할 수 있는 산업을 주도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 지사는 “새만금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개최 준비, 서울·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도시 육성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전북 14개 시·군 곳곳에 사람과 자본이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전북의 산업과 경제가 자생력을 키우고, 전북도민이 전북에 대한 자긍심을 품게 되는 전북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북도가 산업화 과정에서 뒤처졌던 시간은 천년에 대비한다면 매우 짧은 시간이고 극복 가능한 시간”이라면서 “전북이 갖춘 환경과 역사 자산 등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융합·재창조해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면 옛 위상과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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