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창조를 표방하는 한 기업 특허팀 관계자 A씨. 우연한 기회에 중국 특허사무소에 영어 명세서를 전달하는 것보다 한국어를 중국어로 바로 번역하는 편이 더 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며칠 뒤 “중국어 특허 출원(신청)은 별도로 발주하자”는 건의도 했다. 칭찬을 예상했던 A씨는 뜻밖의 질문을 들었다. “그러면 지금까지는 왜 그렇게 안 했냐?”
특허 중요성은 강조하지만 특허경영 체화는 여전히 남 얘기인 한국 기업 내 특허관리자를 위한 책이 나왔다. 2015년 초판에서 2쇄를 찍을 정도로 내용이 검증된 '우리회사 특허관리' 저자인 장진규 변리사가 이번에는 공저자인 박병욱 테스 지적재산팀장과 함께 세 곱절은 두꺼워진 개정판(520쪽)을 냈다.
1판 독자층에 당초 기대했던 일반인과 기업 특허관리자가 적었다고 판단한 장 변리사는 내용 보강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던 중 특허청 공청회에서 만난 박 팀장에게 공저자 제안을 했고, 박 팀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2판 출간은 탄력을 받았다.
지식재산 업무를 20년 수행한 박 팀장은 지식재산 중요성을 인식하고도 피상적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기업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곧잘 올리던 미국과 중국 특허 소식도 책에 담았다. 특허 분쟁 부분을 주로 맡았다.
저자들을 찬찬히 따라가면 현기증 나는 특허용어, 같은 듯 다른 국가별 특허 제도를 구분해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은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4차 전리법(특허법) 개정을 논의하는 중국 제도 변화,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원을 제한한 미국 TC하트랜드 판결 등 최신 소식도 볼 수 있다. 국가별 특허소송 손해배상액 규모와 주요 법 조항, 판결문도 각주로 처리했다.
전체 구성은 △인하우스 특허관리자 업무 일반 △특허관리업무 실무 △보유특허 자산실사·포트폴리오 구축 △분쟁예방·대응전략 △사업지원 △직무발명·기술이전 규정 △계약 순이다. 장 변리사의 에피소드와 제언, 박 팀장의 에피소드와 한 걸음 더 등의 코너도 마련했다.
△장진규·박병욱 지음 △클라우드북스 펴냄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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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