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법률 문턱을 동시에 넘어야 하는 지식재산(IP) 번역에서 인공지능(AI)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당장은 시기상조란 의견이 우세했다.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회장 백만기)는 최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5회 IP 번역 포럼'을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IP 번역 미래'가 주제다.
발표에 나선 최효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강사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유럽과 한국 특허청 기계번역 동향을 소개했다. 최씨는 “IP 분야 기계번역은 발명의 명칭과 초록 번역 등 내용을 개략적으로 파악하는 요약이 보편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요약조차 기계번역 활용도가 낮다”면서 “특허영문초록(KPA) 번역에 기계번역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번역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있는 번역가 노승영씨는 “인간 번역 90%까지는 AI가 도달할 것”이라면서 “관광과 매뉴얼, 설명서 등 난이도가 높지 않은 분야는 AI 번역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준석 제세 이사는 “AI와 번역가 협업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면서도 “기술 권리를 놓고 첨예하게 다투는 법률 문제와 직결된 IP 번역에서 AI 활용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포럼에는 김천우 메카IPS 대표 등 IP 번역 업계 종사자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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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