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래그십 모델 '큐원3'를 이달 공개할 전망이다.
미국 AI 기업들이 신규 모델을 연이어 출시한 데 따른 중국 측 대응으로 양국 간 AI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거대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4월 중 자사 주력 AI 모델 업그레이드 버전 큐원3를 출시할 예정이다.
큐원2.5-옴니-7B는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로 구성된 경량 모델이지만 성능 저하 없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실시간 음성 생성과 명령어 이행, 영상 분석 등 산업별 AI 활용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앞서 최신 기술을 탑재한 AI 비서 '쿼크(Quark)' 앱 새 버전도 출시했다.
큐원3에 탑재될 신규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1월 공개된 '큐원2.5-맥스'가 오픈AI 'GPT-4o'. 딥시크 'V3', 메타 '라마-3.1-405B'를 다수 영역에서 능가한 만큼 오픈AI 'GPT-4.5'나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3.7'과 대등한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가 큐원3를 출시하면 올해 1월 딥시크가 AI 추론 모델 'R1'을 공개한 직후 본격화된 미국과 중국 기업 간 AI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픈AI가 마지막 비추론 모델 'GPT-4.5'를 특정 사용자에 공개했고 구글은 생각 기반 추론 성능과 정확도가 향상된 '제미나이 2.5', 앤트로픽이 AI 일반·추론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클로드 소넷 3.7'을 각각 선보였다.
블룸버그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비를 투입해 쏟아지는 새로운 AI 모델들이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프리미엄 AI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AI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딥시크가 올해 1월 수백만 달러에 불과한 비용으로 구축했다며 공개한 AI 추론 모델 'R1' 이후 중국 내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강점이 있는 AI 서비스 경쟁이 펼쳐졌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모두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AI 모델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딥시크 역시 R1의 후속 모델을 이르면 5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미·중 간 AI 오픈소스 기술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중국 테크 기업이 오픈소스 기반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라마'로 가장 먼저 오픈소스 진영을 선도한 데 이어 오픈AI가 몇 달 뒤 일부 코드와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모델 출시 일정을 밝혀 오픈소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