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글로벌 기업과 전방위 '연합'...아마존 이어 페이팔까지 뚫었다.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아마존에 이어 페이팔까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지불결제와 유통부문 선두 사업자인 페이팔, 아마존과 핀테크 기반 사업을 광범위하게 펼칠 예정이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핵심 기술 내재화에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상한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26일 신한금융그룹이 아마존과 AI사업 협력을 추진하는데 이어 신한카드가 글로벌 지불결제 사업자인 페이팔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페이팔은 지불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페이팔의 오픈 디지털 지불결제 플랫폼은 2억1800만명의 실사용자에게 온라인, 모바일기기, 앱, 개인간 거래에서 새롭고 강력한 연결과 거래방식을 제공한다. 브레인트리, 벤모, 줌을 포함한 페이팔 플랫폼은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고, 100개 이상의 통화로 거래할 수 있다. 또 56개 통화로 인출 가능하고, 페이팔 계정에 25개 통화로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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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IT기업 금융서비스 이용 의사 조사(자료-액센츄어)

이번 제휴로 신한카드 고객은 신한카드의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FAN'에서 페이팔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해외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다. 또 페이팔 계정이 없는 신한카드 고객들은 '신한 FAN' 플랫폼에서 페이팔 계정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양사는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디지털 지불결제 분야에서 미래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 FAN은 지난 2013년 4월에 신한카드가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활용하여 론칭한 앱 카드 결제 서비스다. 올해 10월 현재 누적회원 약 903만명이 가입했다. 연간 이용금액도 매년 증가해 지금까지 총 누적 이용금액 17조4000여억원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결제시장내 독보적인 1위 사업자인 페이팔(Paypal)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 지불결제사업 뿐만 아니라 개방형 금융플랫폼으로 발전시켜 페이팔 사업전략까지 모두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외부 혁신을 이해하고 혁신DNA를 내부로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신한카드 디지털 혁신 전략도 페이팔 사업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향후 시너지가 주목된다.

페이팔의 사업전략은 카드사, 은행, 기술기업 등과의 전방위 협력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지급결제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경계를 허물고, 혁신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금융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전문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이업종 제휴를 통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커넥티드 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외부 컨설팅을 통해 디지털 접목을 통한 사업체질을 개선하고 차세대 디지털 수익사업(Digital New Biz)을 발굴 중에 있다. 스마트오더 사업이 대표 사례다. 신한카드는 커피전문점, 편의점, 외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터치 몇 번만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업체는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신한카드는 시스템 유지·보수 수수료를 받는 수익 구조다.

또 핀테크 등 혁신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벤처 설립 등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생존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기업 '파운트', 중고차매매 플랫폼 '차투차', 지급결제 솔루션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TMX코리아'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전담 조직을 운영해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카드를 필두로 신한금융은 모든 계열사가 함께 2020년까지 국내외 주요 IT, 유통 기업과 제휴해 '신한 디지털 융·복합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일본,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주요 거점에 신한 FAN 플랫폼을 필두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 또 대규모 HR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해 기존 IT직원의 디지털 신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했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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