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가 전체 취급액 가운데 절반 가량을 온라인에서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취급액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홈쇼핑 상품을 구매하는 시청자가 급증한 덕이다. 홈쇼핑 업계의 온라인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 거래액(취급고) 기준 상위 4개 홈쇼핑 사업자는 지난 상반기 거래액(취급고)에서 온라인 부문 비중 40%를 일제히 돌파했다.
GS홈쇼핑은 46.6%를 기록,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단순 계산으로 고객 두 명 중 한 명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상품을 구매한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45%로 뒤를 이었다.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은 각각 41.9%, 40.6%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TV 상품을 자동주문전화(ARS)로 구매한 홈쇼핑 쇼핑 방식이 새로운 채널로 무게를 옮긴 것”이라면서 “각 사업자가 TV상품을 연계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거래액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홈쇼핑 사업자의 비(非) TV 판매 채널 부문 취급액 성장을 이끈 것은 모바일이다. 터치 몇 번으로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접속 수요가 늘었다.
실제로 GS홈쇼핑은 상반기 온라인 부문 취급액 9201억원 가운데 7330억원을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인터넷은 1871억원에 그쳤다. 모바일이 전체 온라인 취급액 중 8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연말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80%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67%, CJ오쇼핑은 62.3%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상반기 47.4%였던 모바일 비중을 올해 상반기 56.1%로 끌어올렸다. '지문·홍채 인증 로그인', '상품 추천' 등 모바일 앱에 특화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면서 모객 효과를 높인 덕이다.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방송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TV 시청률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는 이유다.
온라인 채널은 TV와 달리 채널 번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방송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판매할 수 있다. 유료방송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부담도 없다. 소비자는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처럼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접속해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홈쇼핑이 기존 온라인 쇼핑 사업자와 고객 확보전을 벌이게 된 셈이다.
<2017년 상반기 4대 홈쇼핑 온라인+모바일 취급액 비중(괄호는 모바일 비중) / 자료:각사>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