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3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4분기 부정적 효과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증권가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이통 3사 3분기 매출은 12조9949억원, 영업이익은 1조5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1.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개별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전망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3사 영업이익 합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는 곳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망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마케팅비 지출 증가가 주요인이다. 3분기 마케팅비는 1조938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3.5% 늘어난 것이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이전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과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최대한 가입자를 유치하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갤럭시노트8과 V30 등 프리미엄폰 출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7월 66만7000건까지 치솟으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시장은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이통사가 어떤 실적을 낼 것인가에 주목한다. 문재인 정부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순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조치 영향이 확산되고 10월부터 폐지된 지원금 상한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사회취약계층 요금감면제까지 더해지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
이통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보편요금제'가 손꼽힌다. 3만원가량인 데이터요금 시작가를 1만원 낮춰 2만원 초반대에 제공하자는 게 보편요금제 요지다. 나머지 요금제는 연쇄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난다. 다른 정책과 달리 대다수 가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10월 정기국회에서 보편요금제가 어떤 방향으로 처리될 지 주목된다. 이통사는 보편요금제 시행 여부가 결정된 이후에 전반적인 수익성 보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는 2019년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라는 국가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편요금제 향방에 따라 이통사 경영 방침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내년 하반기쯤 대비책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3분기 실적 전망(자료:증권사 추정치 종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