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판매량 1위 비야디(BYD)가 한국에 진출한지 3년 만에 정부 보조금 자격 획득에 나섰다. 국내 도로 운행을 위한 국토교통부 제작자 등록과 환경부 환경평가까지 마친 상태라 다음 달 판매가 유력하다. 중국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국내에도 중국산 반감이 격해지는 상황에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BYD 차량이 한국 시장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27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 전기버스 환경부 환경공단 '전기차 보조금 자격 평가'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BYD가 국내 파트너사와 판매 계약을 맺은 지 3년 만에, 한국 법인 설립 1년 만에 민간 보급시장 판매(영업) 자격을 획득한다.
해당 차량은 BYD 주력인 저상형 대형 전기버스 'K9'이 아닌 주로 마을버스에 활용되는 길이 7미터급 중형(고상) 전기버스 'C6' 모델이다. 대용량 배터리(135㎾h급)를 달아 충전케이블 두 개를 꽂아 충전하도록 설계됐다. 한번 충전 시 약 200km를 주행하며 공차 중량은 6.7톤이다. 버스는 15~20인승 규모로 제작됐으며 차량 가격은 3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중국 전기차·전기버스는 국산 배터리(리튬이온)와 관련 시스템으로 교체해 한국에 진출하지만 BYD는 자체 개발한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활용한다.
C6는 국토교통부 전기버스 자기인증과 제원 등록을 완료하고, 환경부 배출가스(주행거리)와 소음 인증까지 마친 상태여서 도로 운행은 가능하다. 하지만 환경부 약 1억원을 포함해 국토부·지자체 보조금을 지원 받기 위해 환경부(환경공단) 전기차 보조금 자격 평가에 통과해야 한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BYD 전기버스가 보조금 자격 평가 시험 중이며,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초 인증절차가 최종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YD는 지난해 제주도 우도사랑협동조합과 중형 전기버스 2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보조금 자격을 획득하는 대로 우도에 해당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BYD 전기버스 국가 평가(인증)에는 한국 파트너사가 아닌 BYD가 직접 담당했다.
한편, 한국 정부 보조금 자격 기준을 획득한 중국 전기버스는 에빅(AVIC)과 베이징모터스그룹 자회사인 포톤(FOTON)이다. 이들 업체 차량은 환경부 보조금(1억원)과 국토부·지자체 저상버스 지원금(1억원) 등 총 2억원을 지원 받는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